
여름방학인 지금 마치 수능끝난 학생처럼 할일없이 여유롭게 지내는 중이다. 매일 가던 학교도 안가고 매일 보던 동기들도 만나지 않으니 말이다. 2월은 여유로웠다고 말할 수 있지만, 3월부터 5월까지 한달에 한번씩 여행을 다녀야 해서 즐거웠지만 마치 기숙학교에 입학한 것 처럼 개인생활이 없어진 기분이었다. 이번 학기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Project Global 을 주축으로 두개의 Proseminar, 졸업과제를 위한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Thesis Development, 2주간 진행되는 Theory Master Class, 강의를 듣고 마지막에 에세이를 작성하는 Berlage Session 으로 구성되었다. 전체적인 구성은 지난 학기와 비슷해서 Thesis Development 가 지난학기 Re..

3월 10일부터 15일까지 5박 6일간 떠났던 수학여행 사진들. 당시에는 차를 너무 많이 타서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들을 다시 훑어 보니까 좋은 시간들이었다. 땅을 주제로 한 답사였기 때문에 건축보다는 알 수 없는 외딴곳을 돌아다니며 광산, 지형 등을 답사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부근에 위치한 인공 지형이다. 비행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언덕이다. 2,5m 정도로 보기보다 높이가 높고 규모도 크다. 이름은 공원이지만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언덕으로 인해 가용 공간이 줄어들어서 휴식을 위한 공원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소음 차단과 공원 두 마리 토끼를 잡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재미..
또 잃어버렸다. 이번에는 핸드폰과 카드지갑을. 이제는 물건을 잃어버리고 나면 글감이 생겼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글쟁이가 다 된 걸까^^ 어떤 경제학자가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물질을 소비할수록 그 물질에 속박된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으면 내 어록으로 등록해야지. 남는 건 물질이 아니라 말과 생각이니까 말이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던, 콜렉트콜로 전화를 걸어 소통하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졌다. 그때는 연락이 닿지 않더라도 춘천시 후평동에서 낙원동까지 30분 걸어오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브레다까지 1시간 기차를 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의 세계가 넓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이번에 핸드폰과 지갑을 잃어버리게 된 경위는, 요즘 기차에서 전자책을 읽는 좋은 습관 때문..

일기에는 매번 바쁘다고 하지만 매달 여행을 다닌다는 것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이 있다. 3월 파리에 교환학생을 하는 친구가 있다는 핑계로 다녀온 파리와, 4월 부활절 연휴에 다녀온 루베 미술관 사진들. 파리 여행 중 라빌레트 공원을 가는 사람들 절반은 건축에 발 담근 사람들이 아닐까 혼자만의 가설을 세워본다. 라빌레트 공원은 이전에는 도살장으로 이용되었고 "21세기에 걸맞는 공원" 공모전을 통해 만들어졌다. 지금은 다목적 전시장으로 쓰이는 Grande Halle는 가축 경매를 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21세기에 걸맞는 파리를 위해 도살장은 더 외곽으로 이송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탄소배출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어쨌든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공원 곳곳에는 전시장, 박람회장, 미술관, 박물관이 있다...

무려 두 달 만에 일기를 쓰다니.. 나 자신 반성합니다… 한 달에 한번 사진을 올리고 일기를 쓰겠다는 다짐은 무리가 아닌 듯했지만 무리다. 2월 일기에 2학기가 되니 여유롭다고 했었는데 학기 초라 여유로웠던 것이었다. 수업은 주 4회 있지만 매 수업마다 과제와 발표가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돌려막기 식으로 하루 전날 과제를 하곤 한다. 하하 또 팀으로 진행되는 과제들이 많다 보니 수업에 따라 달라지는 팀원들 저마다의 일정에 맞춰 만나는 것도 일이다. 얼마 전에는 다 같이 모여 앞으로의 시간표를 고등학교 시간표처럼 쉬는 시간까지 정해놓고는 했다. 이번 학기가 유독 힘든 이유는 학교 수업과 더불어 수많은 여행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몇몇 개는 개별적으로 계획한 여행이긴 했지만, 3월 수학여행이 끝나고 4월에는..

2월 겨울방학때 떠났던 독일&스위스여행의 스위스 편! 시간이 지나갈수록 과제 마감이 다가오듯 초조해져서 빨리 써야겠다고 다짐한 지 두달이 지나서야 올리는 사진들. 르 꼬르뷔지에의 큰 팬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연달아 꼬르뷔지에 건물 답사를 갔었다. 그만큼 건축하는 사람에게는 피할 수 없는 존재. 박물관이지만 현재는 운영하고있지 않아서 내부에 들아갈 수 없었다. 1960년대에 지어진 꼬르뷔지에의 후기 작품이라서 여태까지 보았던 그의 건물들과는 색상, 형태가 달랐다. 스위스에 있는 동안은 취리히에 있는 동기 친구의 집에 머물렀다.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 위치한 시내 중심부에 있는 집이었다. 오전에 동네 산책을 하다가 찍은 사진. 발스라는 작은 마을에 건축가 피터줌토가 설계한 온천이 있어서 보러갔다. 호텔에 딸..

한국 대통령 선거는 3월 9일이었지만 재외국민 선거는 투표용지를 해외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몇 주 일찍 한다. 2월 23-28일까지. 나는 대사관이 있는 도시에 산다는 것을 뽐내기라도 하듯 첫날 아침에 가서 투표를 하고 왔다. 할아버지께서 연락을 할 때마다 대사관에 가보았냐고 물으셨는데 이제야 가볼 수 있게 되었다. 입구에 주 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재외투표소라고 쓰여있는데 기분이 묘했다. 매번 투표를 하러 갈 때마다 기분이 묘하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3월 10일부터 15일까지 5박 6일 동안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지난번 일기에서 쓴 것처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떠난 여행. 일단 걱정한 것만큼 차를 엄청 많이 탔다. 마지막 날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네덜란드 델프트까지 총 11시간 시간을 이동했다..
오늘은 일기를 올려야만 하는 날이다. 이천이십이년 이월 이십이일. 2022/02/22 혹은 22/02/2022 이천이십삼년 이월 이십삼일, 이천이십사년 이월 이십사일 도 있겠지만 이천이십이년 이월 이십이일 과는 완성도가 다르다. 새로운 근황, 월 2회 풋살을 하기 시작했다. 헤이그 왕립 예술대학교 한인 풋살 모임을 소개소개로 알게 되어서 함께 뛰게 되었다. 생활운동인 자전거 타기만 하다가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구기종목을 하게 되어서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다. 아직 두 번 뛰어본 것이 전부이지만, 이제는 풋살화도 구비한 진지한 아마추어가 되었다! 풋살도 재미있지만, 많은 한국인들을 만나게 되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첫 번째 경기가 끝나고 뒤풀이로 다 같이 모여서 치킨과 피자를 시켜먹었는데, 한 ..
- Total
- Today
- Yesterday
- 베를라헤
- 네덜란드 도시계획
- 슈뢰더 하우스
- v
- 포르투
- Peter Zumthor
- Bruder Klaus Feldkapelle
- 리스본
- 콘탁스 tvs
- 모더니즘 건축
- 네덜란드 건축
- 오아시스 티켓팅 실패
- 코펜하겐
- 티켓팅 사기
- 피터줌토 채플
- 런던
- 트위터 아옮 사기
- 네덜란드
- 네덜란드 인턴
- 졸버레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