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석이었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한국 친구 집에 가서 갈비찜과 잡채를 만들어 먹었다. 무엇을 먹는지는 참 중요한 것 같다. 잘 먹은 한 끼 식사로 인한 행복감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 요즘은 학교생활이 바빠졌다. 첫 주에는 Project NL(답사 후 자료조사 후 발표하는 수업)만 했는데, 저번 주부터는 Proseminar(글을 읽고 의견 발표하는 수업), Research Colloquium(글을 쓰는 수업)도 있다. 설계/디자인보다는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수업이다. 10월 1일부터 2주 동안 Design Master 수업 시간표도 받았는데, 주말까지 빼곡한 시간표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오늘 오전에는 헤이그 이민국에 가서 거주 허가증(주민등록증)을 드디어..

갑자기 미국 편을 쓰는 이유는 잘 찍은 사진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교 5년을 휴학없이 다니고 그 보상으로 졸업전시 후에 미국 여행을 가게 되었다. (지금 또 다시 학생이지만) 학생 신분으로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최대한 신세를 지고 다녔다.. 처음 간 도시는 뉴욕 일부러 전광판에 삼성이 걸려있을때 찍었냐고 물으신다면 맞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는 말처럼 요즘은 현대 기아차를 보면 혼자 반갑고 기쁘다. 타임스퀘어는 정말 사람이 많고 희한한 사람 역시 참 많다. 하이라인을 걷다가 건물이 멋있어서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자하 하디드 사무소에서 설계한 아파트였다. 서양인들은 사생활은 중요시 하면서 집 내부는 보여주고 알다가도 모를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본격적으로 개강한지 어느덧 이주가 지났다. 오늘은 한 학기중 수업들 중 가장 중요도가 큰 Project NL 첫번째 발표를 마쳤다. 로테르담에 위치한 Het Nieuwe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주제 중 4가지를 선정해서 4주동안 월요일에는 현장학습을 나가고, 화요일에는 미술관에 가서 관련 자료를 보고, 목요일에는 학교에서 발표를 한다. 이번주 월요일에는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커뮤니티 센터 5곳을 보고 왔다. 자전거를 빌려서 다같이 타고 돌아다니고,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선생님 사무실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술과 감자칩) 오늘은 31기 선배들, 32기 동기들과 볼링을 치고 왔다. 난생 처음으로 스트라이크를 쳤다. 딱 한번이었지만. 지난주 토요일에 이사를 했다. 같은 건축대학에서 다른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본격적인 개강에 앞선 인트로덕션을 진행했다. 인트로덕션에서 한 프로젝트는 델프트 돌아다니기- 델프트 시내, 외곽을 돌아다니면서 외국인으로서 건축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보고 느끼고 발견한 것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했다. 3-4인이 한 팀을 이뤄서 팀별로 이목을 끄는 장소, 혹은 현상에서 각각 미션을 로드맵처럼 만들면, 금요일에 다른 팀들이 만든 미션들을 합쳐서 책으로 만들고, 토요일에는 그 책을 들고 올해 입학생과 작년 입학생이 새롭게 팀을 만들어서 도시탐험을 했다. 인트로덕션을 아주 가볍게 생각했는데 간단한 듯 재미있으면서도 피곤한 프로젝트였다. 왜냐하면 엄청 많이 걸었다. 매일 최소 15,000보 정도 걸은 듯하다. 첫날은 엄청 걸으면서 설명을 듣고 난 후 환영회를 위해 바에 갔는데 6..

드디어 시작하는 네덜란드 시리즈 1탄 델프트는 로얄델프트 접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화가 베르메르의 고향, 델프트 공대 세가지가 유명하다. 델프트 시내에 있는 가장 큰 광장(마켓)을 마주보고 퍽 고풍스러운 델프트 시청과 신교회가 있다. 그리고 초콜릿포장지에서 볼법한 광장을 에워싸는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시청 앞에서 가끔 관광마차가 출발을 하는데 돌로된 바닥에 말발굽 소리가 울리는 것이 꽤나 듣기 좋다. 신교회에 탑이 색이 다 다른 것은 돌을 각각 다른곳에서 공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벨기에, 독일 국경지대까지 가야지 채석장이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돌을 많이 쓰고 돌에 채색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광장 뒷편에는 네덜란드 그림에서나 볼법한 운하와 건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
일기장을 빌려서 작성해 보는 QnA시간 최근 근황과 함께 내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는 것들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일단 첫번째 소식 드디어 거처를 마련했다!! 위치는 덴하그(헤이그), 학생 기숙사가 아닌 일반적 주택에 있는 1.5룸 이다. 중앙역에서는 10분 가량 트램을 타야 하지만 트램 정류장 바로 앞에 있고, 주변에 마트도 있고 여러모로 최고의 거처이다. 다만 한가지 나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는 단점은 화장실에 세면대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화장실이 협소하면 샤워실+세면대를 합치는데 여기는 합칠 생각도 안하고 과감하게 없애버렸다. 적잖이 충격적이지만 변기가 아예 따로 있는 집들도 있고 화장실 문화가 많이 다른것 같아서 이해하고 적응해 보려고 한다. -모든 항목은 이제 네덜..

1달동안 주 거주지였던 마드리드편을 마지막으로 스페인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스페인은 국왕이 있는 나라이다. 국왕이 사는 곳. 남의 나라 왕이 사는 곳을 굳이 내가 돈내고 들어가서 봐야하는가 싶어서 들어가보지는 않고 밖에서만 보았다. 그래도 마드리드 시청은 들어가 보았다. 내부에 미술관도 있고 실내광장도 있고 다목적 시청. 서울시청이 이랬으면 참 좋았을텐데 생각했다. 시청 바로 옆에 위치한 레티로 공원에 있는 유리궁전이다. 19세기 만국박람회를 직관하는 느낌이다. 창경궁에 있는 수정궁도 안가봤으면서,,, 오늘도 남의 나라만 열심히 돌아다니는 스스로를 반성한다. 의외로 필립 존슨이 설계한 유럽의 문 참 호기로운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마드리드 신 시가지에 있어서 이 동네는 고층빌딩이 많았다. 포르투편에..
에어비앤비에서 지내던 2주가 끝나고 로테르담으로 온지도 어느덧 삼일이 지났다. 어제는 처음으로 헤이그에 방을 직접 보러 갔다. 네덜란드에서 집구하기 네덜란드 대학 입학하기보다 어렵다! 몇몇 집들은 학생이면 아예 거주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소득이 없는 학생이면 보증인의 소득 증명서가 필요하고, 합격증, 신분증, 전 집주인의 추천서, 이 집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어필하는 편지 등등등 학교 지원할때보다도 많은 서류를 제출한 것 같다. 그래서 부동산과 집주인에게 간택을 받으면 방을 보러갈 수 있는데 동시에 여러명이 보는것일 수도 있다..!! 델프트 공대는 학교기숙사는 없고 XIOR, DUWO 등등 사설 학생용 주거시설이 있는데 대체 언제, 어떻게 지원해야 들어갈 수 있는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그쪽으로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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