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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미국 편을 쓰는 이유는 잘 찍은 사진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교 5년을 휴학없이 다니고 그 보상으로 졸업전시 후에 미국 여행을 가게 되었다.
(지금 또 다시 학생이지만) 학생 신분으로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최대한 신세를 지고 다녔다..
처음 간 도시는 뉴욕
일부러 전광판에 삼성이 걸려있을때 찍었냐고 물으신다면 맞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는 말처럼 요즘은 현대 기아차를 보면 혼자 반갑고 기쁘다.
타임스퀘어는 정말 사람이 많고 희한한 사람 역시 참 많다.
하이라인을 걷다가 건물이 멋있어서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자하 하디드 사무소에서 설계한 아파트였다.
서양인들은 사생활은 중요시 하면서 집 내부는 보여주고 알다가도 모를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인식..
Diller Scofidio + Renfro와 Heatherwick의 건축물이 나란히 있다니 역시 뉴욕
Vessel 은 계단뿐인 전망탑이어서 계단을 극혐 하는 사람으로서 내부 관람을 하지 않았는데
투신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겨서 지금은 운영을 중단했다고 한다...
뉴욕 여행하면 다들 가보니까 나도 한번 가 본 포토존
브루클린 다리가 왜 유명한지 찾아봤는데 맨하탄과 브루클린을 잇는 첫 번째 다리기도 하고 한때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다고 한다.
미국은 관광지에 가면 아이스크림 트럭이 있는데 이곳에도 역시 있었다.
뉴욕에 있는 열흘 동안은 엄마의 친구분 댁에서 신세를 졌다.
아침에 베이글도 사주시고 차도 태워주시고 삼겹살도 사주시고 일일투어도 신청해 주셨다.
덕분에 감사하게도 계획하지 않았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올라가서 도시 전경을 보았다.
뉴욕은 너무너무너무나 거대해서 생명체가 살아가는 도시보다는 거대한 구조체 같았다.
램 콜하스가 말한 것처럼 거대함의 임계값을 넘어버린 도시
뉴욕을 여행할 충분한 이유를 준 구겐하임 미술관
(MOMA는 내부공사를 진행해서 못 갔다. 흑흑..)
전시공간 사이에 있는 문을 열면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내부 가구와 책들은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 의한 것이다.
그가 설계한 공간에서 그가 만든 의자에 앉아서 그의 책을 읽었다.
건축가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인생을 사셨겠다.
뉴욕에 있으면서 당일로 필라델피아와 워싱턴 DC를 다녀왔다.
워싱턴에는 백악관에서부터 쭉 연결된 큰 공원에 미술관, 박물관들이 줄지어 있다.
1970년대 새롭게 지어진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설계한 I.M.Pei가 설계한 현대 미술관이다.
내부 공간과 에스칼레이터 등등 디테일이 깔끔하고 편안해서 최신 건물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되어서 놀랐다.
뉴욕에서 열흘을 보내고 건축의 도시 시카고로 떠났다-
시카고는 19세기 말 대형화재로 도심이 전부 불타버린 이후 당시 모든 첨단건축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고층건물들이 나 여기 있어요 나도 좀 봐주세요 서로서로 뽐내는 느낌이다.
하지만 시카고 건축의 백미는 바로바로 Mies van der Rohe의 건축들이다.
판스워스 하우스는 시카고 근교 Plano라는 작은 도시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있다.
시카고 건축센터에 가면 버스 타고 가는 투어를 예약할 수 있는데, 미리 계획하지 않아서 나중에 고생하는 타입이라
기차역에서 내린 뒤 한참을 걸어서 갔다.
그 결과는
정말 가치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건축물을 본 적이 있었나.
다만, 건축물이 아니라 미술작품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이유는 정작 살기 불편해서 집주인이 떠났다는 배경지식 때문일수도 있고,
내부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운영방식 때문일수도 있겠다.
시카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2박 3일 동안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암트랙을 탔다.
기차에 앉아서 거대 자연을 보니 아름답기보다 무서웠다. 지은 죄가 많아서일까?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금문교
열차에서 사진기를 떨어졌는지 충격이 가해졌는지 이후 사진부터는 빛이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를 생각하면 언덕에 옹기종기 붙은 파스텔 색감인 동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날씨도 좋고 도시도 예쁘고 그래서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가 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노숙자로 살아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숙소에서 샌프란시스코 도심으로 가는 길에 구도에 알맞게 예쁜 건물들이 있어서 찍었는데 두 건물 다 유명한 건물이었다.
피라미드 타워는 1960년대, 콜럼버스 타워는 1900년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콜롬버스 타워는 최소 18세기에 지어졌을 줄 알았는데 보기보다 노안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어릴 때 같은 교회를 다니던 언니에게 신세를 졌다.
무려 구글 본사에서 일하고 계셔서 구글, 페이스북 본사 투어를 했다.
괜히 사진을 올렸다가 구글에게 발각되면 곤란하니까 애플 본사 앞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만 올린다.
애플스토어 입면은 제작 가능한 가장 큰 크기의 유리를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최근 건물일수록 유리 크기가 크다고 한다.
마지막 여행지 Los Angeles
딱 봐도 존재감이 상당한 프랭크 개리의 건물,,
도심에 있는데 처음 지어졌을 때 DDP처럼 비난받았을지 궁금하다.
외부 산책로가 재미있었다.
버스를 타고 라스베가스를 갔다가 라스베가스에서 또 버스를 타고 당일로 그랜드캐년을 다녀왔다.
멋진 풍경을 보면 내 언어능력이 한탄스럽다.
같은 풍경을 셰익스피어가 보았으면 걸작 한 편이 나왔을 텐데 말이다.
나는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보다는 예술작품,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더 크게 느껴졌는데 생각이 좀 바뀌었다.
미국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뽑으라면 루이스 칸이 설계한 소크연구소를 뽑겠다.
지금까지도 연구소로 사용되고 있고, 내부 동선과 배치와 재료와 주변 환경과 조화까지 완벽한 건물이었다.
LA에서는 사촌오빠들에게 신세를 졌는데, 사촌오빠의 아내분의 동생분이 마침 근처에서 약속이 있으셔서 덕분에 매우 편하게 갔다.
미국은 아주 크고 다양하고 신기한 나라다.
근본 없다고 유럽과 동양에서 무시해도 아무튼 세계 최강대국인 나라
대놓고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지만 취직시켜주고 시민권 준다하면 마다할 사람 없을듯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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