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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1 네덜란드 덴하그

yesah 2022. 1. 16. 06:32

2022년에 쓰는 첫 글이다.

 

짧았던 한국 방문을 뒤로하고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기념으로 올리는 덴하그 사진들.

 

 

1월 말에 과제 마감과 발표들이 몰려 있어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지만,

 

잠시나마 외면하고 싶어서 사진을 올린다.

 

Den Haag City Center

덴하그 시내에서 중앙역으로 가는 길이다.

 

정면에 보이는 유리건물 필로티 덕분에 5초 정도 비를 안 맞고 갈 수 있다.

 

OMA - Rijnstraat 8

그 5초 정도 지나가는 찰나에 천장을 보면 지구본 같은 거대조형물이 있다.

 

덴하그 이민국(IND) 등등 정부기관들이 있다고 한다.

 

지나갈때 마다 멋진 건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검색해 보니 역시나,, OMA 가 설계한 건물이었다.

 

유명한 설계사무소들은 설계비도 비쌀 텐데 건축주들은 어떤 마음으로 텅텅 빈 설계를 허용하곤 할까.

 

다수가 만족할 공간적 경험을 위해 재정적 부담을 감수할 만큼 헌신적인 건축주들일까. 

오른편에 보이는 길다란 벽돌 건물은 네덜란드 의회 Binnenhof,

 

그 옆에 흰색 기둥이 눈에 띄는 건물은 Mauritshuis(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이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화가 베르베이는 델프트 사람이지만 그림 원본은 이 미술관에 있다.

 

의회 건물 중 왕의 연설, 회의공간으로 쓰였다는 Ridderzaal(리더잘).

 

고딕 양식의 높은 첨탑과 유리가 얼핏 교회처럼 보인다.

 

13세기에 지어져서 아직까지 이용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라고 한다.

Mauritshuis 미술관은 지하 로비를 통해 전시를 관람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우리츠라는 사람의 집이었다고 한다.

 

파리 루브르 미술관도 그렇고 새롭게 리노베이션 하는 미술관들 중 로비를 지하로 만드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인간이 만든 도시에서 다시 지하로 들어간다니 아이러니하다.

네덜란드 황금기에 지어진 미술관이라 그런지 내부가 화려하고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재료들이 고풍스러웠다.

 

커튼까지도 17세기 건물이 처음 지어졌을 당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가장 색을 만들어내기 힘들었다는 파란 실크벽지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해 학습된 전형적인 유럽 크리스마스 느낌이다.

 

Hofvijver 연못 바로 맞은편에 있다.

 

그다지 날씨가 맑아 보이지 않지만 사실 날씨가 좋아서 일부러 사진을 찍으러 나갔던 날이었다.

 

Hendrik Mesdag - Panorama

화가 Mesdag의 파노라마 그림이 있는 미술관 Panorama Mesdag이다.

 

19세기 헤이그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으로 길이 30미터에 달하는 그림이다.

 

다른 그림들과 구분되어 파노라마 그림만을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림 앞에 모래와 해변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함께 전시하는 것은 오히려 그림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Hendrik Petrus Berlage - Kunstmuseum Den Haag

건축가 베를라헤가 설계한 덴하그 현대미술관이다. 

 

완벽히 대칭적인 내부와 색상이 왠지 모르게 공산주의 건물을 떠오르게 한다.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전시가 한편에 기획되어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한국어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웠다.

Hendrik Petrus Berlage - Kunstmuseum Den Haag

과거에는 중정이었을 공간을 개조한 카페테리아.

 

나는 중정은 야외 공간으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카페테리아는 포기할 수 없는 공간이니까,,

 

소파와 간이 협탁이 시선을 강탈한다. 보이는 것처럼 편안하지는 않았다.

Constant - New Babylon

사실 이 작품을 보러 간 미술관이다.

 

졸업 설계를 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던 프로젝트.

 

인간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구조를 제안한 것이다.

 

사실 모형 자체는 규모나 디테일 면에서 기대와 달랐지만, 그래도 그 당시 준비를 하면서 사진으로만 보았는데 실제로 보다니 감격스러웠다.

 

일성 이준 열사의 묘적

헤이그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곳

 

이준 열사 기념관도 있지만 현재 코로나로 인해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다.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날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는 길목에 묘적지가 있어서 출국 전날 들렸다.

 

가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왔으면 부끄러웠을 것이다.

 

노을 지는 시간에 가서 찍은 사진이라 어둡지만, 동트기 전이라 어두운 것이라고 생각해야겠다.

 

묘지가 엄청 작으면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공동묘지에 있는 묘지들 중 손에 꼽게 큰 것 같았다. (한국인에게는 중요한 사실)

 

꽃을 못 사가서 감사합니다 인사만 드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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