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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방학을 맞아 동기들과 스위스&독일 여행을 갔었다.

 

동기들은 방학을 하자마자 토요일에 바로 떠났고 나는첫 풋살 경기가 있어서

 

일요일에 뒤셀도르프에서 일박을 한 뒤 월요일에 취리히에서 동기들과 만났다.

 

뒤셀도르프에서 일박을 한 이유는 기차를 중간에 갈아타야 하기도 했고, 여러 한인식당이 있기 때문이었다. (BBQ도 있다)

 

Daniel Libeskind - Ko-Bogen

지나가다 테라스 조경과 건물의 조화가 신기해서 찍었다. 쇼핑몰과 사무실로 쓰이는 건물이다.

 

내부는 안가봤지만 나중에 뒤셀도르프는 BBQ치킨을 먹으러 다시 방문할 계획이니 다음을 기약했다.

 

Dissing+Weitling - K20 Museum 

조도를 맞추지 못해서 흑백사진으로 전환하였다. 사진 퀄리티는 좋지 않지만 공간이 좋아서 올리고 싶었다.

 

미술관은 내부 공간이 전시를 압도하면 안 되고,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천장이 특색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Julius Raschdorff and Munich firm Kiessler & Partner - K21 Museum

흐릿하고 노이즈가 강한 사진들을 연달아 보니까 실시간으로 눈이 안좋아지는 기분이다.

 

K21 미술관은 이전 시청사로 쓰였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재개장 했다고 한다.

 

연못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옛 유럽의 분위기가 흠뻑 느껴진다.

 

Tomás Saraceno — in orbit

K21 미술관에서는 이 전시를 보고 싶었다. 

 

역시나 어둡고 흐릿하게 찍혔다. 이쯤되면 카메라가 고장인가 싶기도 하다.

 

이 설치물은 미술관 지붕층에 설치된 작품이다.

 

철사로 된 그물망과 다양한 크기의 구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공간들을 사람들이 걸어 다닌다.

 

이 작품을 통해서 인간이 걷는 행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 것이 그물망 아래로 바로 1층 로비가 보인다.

 

점프슈트를 입고 등산화를 신고 참여해서 매우 전문적인 느낌이 들어 조심하게 된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스위스 취리히행 기차를 타고 스위스 여행을 한 뒤, 마지막으로 1박 2일 동안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여행했다.

 

James Stirling and Michael Wilford - HMDK

음악대학 건물로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건물이라고 한다.

 

포스트 모던 건축을 정의하자면, 모더니즘 다음에 생긴 건축양식이라고 정의하겠다. (설명을 회피하겠다는 뜻)

 

논리가 중심이 되던 모던 건축에서 벗어나 형태적 다양성을 추구했다.

 

James Stirling - Staatsgalerie Stuttgart

음악 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이다.

 

이렇게 기하학적인 형태와 다양한 색상과 재료들이 전면에 나선 것이 포스트모던 건축의 특징이다.

 

내부평면도가 대칭적이라며 지난 학기 수업시간에 언급된 적이 있었다.

 

Yi Eun Young - Stuttgart Public Library

이은영 한국 건축가가 설계한 슈투트가르트 공립 도서관이다.

 

설계수업으로 이 도서관의 모형을 만들었던 대학교 동기가 있었어서, 타국에서 한국인 건축가가 설계한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보고 싶었던 곳이다.

 

정육면체 옅은 흰색 덩어리에 반복되는 창문을 가진 외관은 이질적인 듯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이 든다.

 

Yi Eun Young - Stuttgart Public Library 2
Yi Eun Young - Stuttgart Public Library 3

내부는 지식의 상아탑의 공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도의 계단식 우물 같기도 하고.

 

어떤 건물은 가서 보면 상상도 못 한 공간에 놀라기도 하고, 어떤 건물은 사진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건물이 얼마큼 다양한 공간적 경험을 제공하는가에 달려있는 것 같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 후 모더니즘 건축가들이 모여 새로운 주거공간을 계획한 바이젠호프 주거단지에 갔다.

 

Mies van der Rohe - Haus 1-4

미스 반 데어 로에 이름이 없었으면, 그냥 흔한 연립주택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그가 100년을 앞서 설계했기 때문에 2022년에는 마냥 평범한 건물이 된 것일까?

 

Mart Stam - Haus 28-30

우리가 외부 사진을 찍고 구경하고 있었는데, 24번지에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가 나오셔서 분리수거를 하시길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안내판에 나와있는 도면은 실제 건물과 좌우반전된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곤 우리의 나이를 물으시더니, 이 집은 건축가가 27살에 설계했다고 하시며 우리를 응원해 주셨다. 건축 답사의 묘미!

 

Hans Scharoun - Haus 33

바이젠 호프 주거단지를 보고 좋았던 점은,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 건축가의 오래된 주택들은 주택이 아닌 박물관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비록 우리가 내부를 구경하지 못하더라도, 실제 거주자가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남는 것이 오히려 공익적으로 좋은 것 같다.

 

Wiesenhof Estate

이곳을 건축의 무덤이라고 부르고 싶다.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맞고 무너진 주택들이 몇 채 있다고 한다.

 

대부분은 새로운 건물을 지었지만 빈 터로 유지된 곳이었다.

 

이곳에 설계할 건축가는 얼마든지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빈터로 남겨둔 것은 물질적인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겠다.

 

Le Corbusier & Pierre Jeanneret - Haus 14-15
Le Corbusier & Pierre Jeanneret - Haus 14-15

사람이 거주하는 바이젠호프 주거단지에도 박물관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면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주택에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의 건축 원칙 옥상정원, 가로로 긴 창, 자유로운 평면과 입면을 볼 수 있다.

 

 

같이 여행을 다닌 동기 중 한 명은 스토리텔링에 능한데, 그의 말에 따르면

 

17명의 건축가들이 모여 주택단지를 설계하는데 누가 어떤 장소를 차지하는가로 언쟁을 많이 벌였다고 한다.

 

내가 당시에 태어난 건축가였으면 르 꼬르뷔지에를 시샘했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실력차를 인정하고 추종했을까.

 

지금 내가 렘 콜하스나 헤더윅을 질투하는 것도 우습겠다.

 

대단한 사람은 대단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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