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고 있었던 2년 전 코펜하겐 여행기를 다시 정리하며 사진을 올려본다. 코펜하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 계기는 얼마 전 알게 된 언니가 코펜하겐에서 거주했던 기억을 공유하며 다시금 도시의 건축과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아직 네덜란드에서 일하던 시기에 생일을 자축하며 다녀온 여행이다. 경험주의자로서 생일에 선물을 받는것 보다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여행 내내 날씨는 흐렸지만, 생각한 코펜하겐의 분위기와 더 어울렸기에 도시를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공항 터미널부터 군더더기 없이 잘 관리된 모습이다. 고층 사무소건물의 주 출입구같은 느낌이 난다. 공항 건축이 국가와 도시의 이미지를 나타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

올해 설 연휴에 가족들이 유럽여행을 왔을 때 다녀온 도시들이다. 필름들을 고스란히 보관해 놓았다가 지난주에 인화해서 받아보았다. 런던은 엄마, 아빠, 오빠와 다녀왔다. 2015년 이후로 근 10년 만에 넷이서 다녀온 유럽여행이었다. 가족여행을 기획하는 자녀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량의 자유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빠는 토트넘 경기를 보러가고(오빠는 여행기획 안 하고 나만 했지만) 나는 국립극장에서 연극을 한 편 보았다. 연극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웠던 것은 끝나고 탬즈강에서 본 노을이다.마치 디즈니 영화처럼 국립극장 외부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다. 국립극장 소속 연주가일까? 오디션이 있었을까? 이 아름다운 시간에 멋진 건물에서 멋진 연주를 하는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

네덜란드에 오기 전에는 OMA, MVRDV 같은 동시대 건축가들의 작업들을 좋아했는데, 네덜란드에 사는 동안 건축답사를 다니다 보니 20세기 초반 모더니즘이 태동하던 시기의 건축물들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작년에 글을 쓰다가 날아가 버려서 다시 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네덜란드를 떠나기 전에 글을 올리는 것이 의미 있겠다 생각해서 그동안의 건축기행들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엄선한 5가지 네덜란드 모더니즘 건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1. 헤리트 리트벨트 Gerrit Rietveld - 슈뢰더 하우스 Schröder House (1924), 우트렉 Utrecht 2. 빌름 마리누스 두독 Willem Marinus Dudok - 힐버줌 시청 Hilversum Town Hall (1931), 힐버줌 Hilve..

여름휴가로 다녀온 독일 여행기 가져간 필름카메라가 고장나서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어야 할 운명이었지만, 카메라를 두 개 준비한 친구가 한개를 빌려줘서 다행히 좋은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피터줌토의 채플 브루더 클라우스 필드 채플(Bruder Klaus Feldkapelle), 에센에 있는 졸버레인(Zollverin) 탄광산업단지를 다녀왔다. 우선, 모든 건축학도들의 꿈의 답사일 것 같은 Bruder Klaus Feldkapelle 가는 방법. 첫 번째. 쾰른에서 Euskirchen로 가는 RE (무궁화호 같은 완행열차)를 탄다. Euskirchen역 앞에서 Eifel이라는 전기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미리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사용가능하다. 첫 번째 방법이 ..

작년 여름방학에 다녀온 도시들이다. 미루고 미루다가 1년이 지난 기억을 더듬어가며 사진과 글을 올린다. ^^;; 우선 런던 - 생각보다 크고, 붐비고, 시끄러웠다. 당시에는 엘리자베스가, 이제는 그 아들인 찰스가 거주하고 있겠다. 역사는 흐른다-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근위병들은 모자만 보고 사람구경만 하고 왔다. 프랑스와 다른 면을 가진 제국주의 국가 영국은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입장료 없이 기부금을 받는 형식이다. 고미술 전시를 보면 집중을 못하고 빨리 걷는 습관이 있어서 전시보다 바깥 공간에서 더 오래 시간을 보냈다. 미술관 앞 중정 분수에서 물놀이하던 유년시절을 기억한다면 앞으로 행복하겠구나 생각했다. 매년 새로운 작가들을 초청해서 정원에 파빌리온을 설치하는 서팬..

룩, 룩, 룩셈부르크 바로 그 룩셈부르크에 다녀왔다. 룩셈부르크 여행을 계획한 이유는 1. 크라잉넛의 룩셈부르크 노래 2. 대중교통이 무료 이것이 전부이다. 이곳이 룩셈부르크인가 파리인가 왜 온세상 사람들은 에펠탑에 열광할까 처음 지어졌을때는 파리지앵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하는데 말이다. 룩셈부르크 여행을 결심하게 된 주요 이유중 하나인 무료 대중교통의 모습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카드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없다! 룩셈부르크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국왕이 통치하는 입헌군주국이라고 한다. 유럽 여러 나라들이 아직도 왕이 있긴 하지만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니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왕의 이름이 Henri, Grand Duke of Luzembourg 이기 때문에 왕이 아니라 대공이다. 대공과 가..

유럽 최대의 항구도시,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 나에게는 건축 비엔날레, 건축 영화제가 열리는 건축 도시이다. 다른 유럽도시들과 달리 현대적인 건물이 많은 로테르담 이미지에 걸맞은 중앙역이다. 로테르담은 세계대전때 폐허가 된 도시를 새롭게 설계하며 현대건축의 실험장이 되었는데, 사실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지만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완전한 재개발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서울출신 한국인들은 낯선 유럽 도시에서 친밀한 고향의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유럽 중심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대적으로 못생긴 건물들이 나란히 있는 모습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못생긴 건물을 볼 때 느끼는 속상함은 그 지역과의 심리적 친밀도와 비례하는 것 같다. 못생긴 서울시청을 보면 속상하지만, ..

3월 10일부터 15일까지 5박 6일간 떠났던 수학여행 사진들. 당시에는 차를 너무 많이 타서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들을 다시 훑어 보니까 좋은 시간들이었다. 땅을 주제로 한 답사였기 때문에 건축보다는 알 수 없는 외딴곳을 돌아다니며 광산, 지형 등을 답사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부근에 위치한 인공 지형이다. 비행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언덕이다. 2,5m 정도로 보기보다 높이가 높고 규모도 크다. 이름은 공원이지만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언덕으로 인해 가용 공간이 줄어들어서 휴식을 위한 공원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소음 차단과 공원 두 마리 토끼를 잡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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