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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5. 02. 25 새해다짐

yesah 2025. 2. 25. 23:10

다소 늦었지만 새해 다짐을 선언한다.
25년 2월 25일은 2월 5일과 더불어 올해를 대표하는 날 이니까!
 
목표
1. 한달에 한번씩 티스토리에 글쓰기
2. 자기 전 일기쓰기, 듀오링고와 더불어 책을 읽기(3장씩이라도)
3. Revit 배우기
 
아직까지는 잘 지키고 있다. Revit 은 3월 둘째주부터 배울 예정이다.
20대 초반 몇 년간 새해 다짐으로 매일 일기를 쓰겠다고 결심했었다.
이제는 일기가 너무 익숙한 습관이 되어서 가끔은 반복적으로 적기만 하고 성찰 없이 흘려보낸다는 느낌이 든다.
일기가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 것처럼, 책 읽기도 언젠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얼마 전 영화 바빌론을 다시 보았다.
처음 봤을 때는 시각적 화려함과 재즈 음악에 빠져서 미쳐 간과한 장면들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매니가 가까스로 구해온 카메라로 해가 지기 직전에 영화를 촬영하는 장면이다.
매니가 제한 시간 안에 카메라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과 영화 촬영장에서 술을 마시며 대본을 수정하는 잭 콘래드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내가 매니였다면, 힘들게 운전하며 지시받은 일을 수행하는 동안 술에 취해 있는 잭이 원망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니는 마침내 영화가 성공적으로 촬영되는 순간을 보고 감동한다.
 
2015년 3월에 대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건축계에 매니가 된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운이 좋게도 의미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유명한 건축가들을 만나기도 했다.
건축 업무가 반복적이며 소모적이라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아직 실망하지는 않았다. 
1984에서 결국 빅브라더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가스라이팅의 끝은 결국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는데 나도 그런 걸까.
 
작년 4월에 입사한 회사에서 10월에 퇴사했다.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오게 된 이유가 증발한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한국에서 살아 갈 새로운 이유가 있다.
새롭게 만난 좋은 사람들, 미우나 고우나 조국인 한국에 대해 좋은 점을 찾아보는 것 등등.
작년 12월 3일 밤 혼란스러운 국가 상황 속에서 다시 한번 복잡한 감정이 들었지만, 이 시기에 한국에 있어 집회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작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얻은 교훈은 인생에서 좋고 나쁜 일은 끝까지 가 봐야 안다는 것.
그 순간 좋은 일처럼 보이는 것도 시간이 지나보니 얻은 것 하나 없고,
결국은 많은 것을 얻게 해준 순간이었음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레몬으로 레몬에이드를 만드려는 태도일 것이다.
 
2025년 가장 달콤한 레몬에이드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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