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 달에 최소한 두 번씩 글을 올리려고 한다.
사진 한번, 일 기 한번 올리면 좋겠지만, 덴하그와 델프트를 오가면서 보는 풍경들이 일상이 되다 보니까 사진을 점점 덜 찍게 된다.
(오늘도 사진을 올리기 어렵다는 변명으로 시작한다.)
서양사람들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일 년 최대 명절이라고 하던데,
몇 주 전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덴하그 크리스마스 마켓은 12월 9일부터 22일까지 한다고 한다.
11월 중순부터 시작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늦게 하는 것은 코로나의 여파인지 늘 그랬던 것인지 알 수 없다.
요즘은 Project NL Part 2 : Out of Display 로 건축대학 내에서 흥미로운 공간 혹은 현상을 조사하고, 분석한 뒤
사회적, 공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늘 그렇듯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힐 것이다.
그동안 하던 Part 1 은 2주 전에 로테르담 Het Nieuwe Instituut에서 전시, 발표를 했다.
맨 처음 과제를 받았을 때는 미술관 안에 전시를 하게 될지 안할지도 몰랐는데
4개의 전시 공간 안에 우리의 작업물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
발표가 끝나고 늘 그렇듯 파티를 했다.
신기하게도 저번 일기에서 음식에 대한 불평을 한 뒤로 식사다운 식사를 먹는다.
매번 외부인사 특강이 있을때면 학생 3-4명을 선정하여 질문을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는 시간이 있다.
오늘 스위스 ETH 취리히에서 오신 교수님의 특강에 지목당하여 질문을 하고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코스요리를 먹었다.
나도 와인 리스트 보기 전에 와인을 병으로 주문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강연은 건축 도면에 관한 강연이었다.
손도면의 아름다움 깊이는 프로그램으로 그리는 것과는 다른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아직까지남아있는 손도면은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질적으로 보장된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인걸까.
지난주에는 열쇠를 잃어버렸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라서 극의 전개를 위해 의도적으로 설치한 덫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번에 열쇠를 두고 나갔던 것의 교훈으로 가방에 넣고 다니던 여분의 열쇠 덕분에 살았다.
델프트에서 타는 자전거는 열쇠가 1개여서 난감했지만, 난감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
다음 날 자전거를 주차해 놓은 곳에 가니 자전거가 도둑맞아 있었다.
추측하기로는 내가 열쇠를 자전거 바로 앞에 떨어뜨려서 누군가가 신나게 자물쇠를 열고 타고 갔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델프트에서 사용하는 자전거를 하나 더 사는 것으로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중고로 43유로에 샀고, 안장도 불편했다고 생각하며 빨리 잊으려고 노력 중이다.
완벽한 집에 딱 한 가지 없는 것이 책꽂이 었다.
중고로 나오는 매물들을 찾아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보겠다고 결심을 한 지 2개월 정도가 지난 뒤 만들었다.
학교 공방에서 MDF재료를 주문하고 직접 잘라서 페인트도 칠하고 만들어 보았다.
만드는 데는 이틀이 걸렸는데 6개의 부재를 2개씩 옮길 수밖에 없어서 운반하는 데는 삼일이 걸렸다.
친구들이 책꽃이 제작을 흥미롭게 여기고 도와줘서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매우 마음에 든다.
멋있는 건축책 몇 권은 덴하그 중앙도서관에서 얻어왔다.
건축, 예술 책은 1유로, 기타 책은 0.5유로를 기부함에 넣은 뒤 가져갈 수 있다.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인 듯했다.
건축 잡지 El Croqui, 멕시코 건축가 Ricarido 작품집 등 아주 유용한 책들이 많았다.
네덜란드에 온 뒤로 대중교통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해서 코로나를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다.
근래 하루 확진자가 3 천명대에 이르렀다고 해서 부분적으로 락다운을 시작했다.
상점은 6시면 닫고, 식당과 마트는 8시에 닫는다.
상점은 원래도 일찍 닫았어서 생활에 타격이 없지만 마트가 8시에 닫는 것은 너무나 불편하다.
특히 학교에서 9시에 끝나면 장을 볼 시간이 없다.
유럽에서 있을 줄 알았던 일상생활과 일하는 것의 균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축계에 발을 들인 순간 지상낙원에는 다다를 수 없는 것일까.
나에게 주어진 낙원은 강원도 춘천시 낙원동뿐인가 보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01.2022 첫번째 학기를 마치며 (2) | 2022.01.31 |
---|---|
19.12.2021 (2) | 2021.12.20 |
20.10.2021 (0) | 2021.10.21 |
05.10.2021 (1) | 2021.10.06 |
21.09.2021 (4) | 2021.09.22 |
- Total
- Today
- Yesterday
- 네덜란드 건축
- 포르투
- 런던
- 졸버레인
- 피터줌토 채플
- 티켓팅 사기
- 트위터 아옮 사기
- 슈뢰더 하우스
- 콘탁스 tvs
- 베를라헤
- 네덜란드
- 오아시스 티켓팅 실패
- 네덜란드 인턴
- 네덜란드 도시계획
- Peter Zumthor
- 모더니즘 건축
- 리스본
- 코펜하겐
- Bruder Klaus Feldkapelle
- v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